4월의 끝자락에,
2024 평화의섬 제주 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하였다(4월28일,일).
오늘도 기록을 떠나 무탈하게 완주하겠다는 다짐으로 출발선에 섰다.
출발선에 선 참가자들의 긴장되고 들뜬 마음이 나에게
온전히 전달되는 느낌이었다.
반환점까지는 적당한 날씨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즐겁게 달렸다.
반환 후 봄빛의 따가움과 결승선 2km를 남겨둔 지점에서
숨이 턱에 막힐듯한 up hill을 만났다.
어차피 다 올라가야 끝나기 때문에 걷지 않고 아스팔트만 보고 마냥 뛰었다.
긴 up hill을 극복하고 나니 자신감이 몰려와 페이스를 조금 끌어 올렸다..
무리한 탓인지 막바지에 이르자, 왼쪽 허벅지 뒷면에
강한 경련이 일어나는 등 한계가 찾아왔다.
5분여 정도 잠시 쉬고 스트레칭을 하고 나니 괜찮은 것 같아
페이스를 조절하며 결승선을 통과하였다.
지난 20여 년 동안 수많은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여도
근육경련은 발생한 적이 없는데
과유불급을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.
부상과 포기를 극복한 완주의 성취감은 끝없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.